어느 지성 집단인지는 모르겠는데, 소설(30)/인문(30)/사회(20)/과학(10)/예술기타(10) 분야로 총 100권을 추천했다. 리스트를 보다가 아 분명히 오웰의 1984를 읽었는데 내용이 1도 기억이 안나고 사실 읽었는지 확신도 서지 않아. 그냥 읽었다. 뭐 할일도 없고...
읽을 수록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데, 읽은 후 느낌은 고딩때와는 사뭇 달랐다. 고딩때는 "자나깨나 이성 조심. 영원한 사랑? 절대적인 사랑? 믿지 말자. 개나 줘버려" 뭐 이런거였다면, 언어를 제한하면서 사고를 제한하는 방식이 꽤 설득력 있었다. 예를 들어 좋은, 훌륭한, 탁월한, 풍부한... 이런 형용사를 없애면 결국 미식(맛있다)이라는 "사고" 자체가 없어져 버린다. <<1984>>에서는 끊임없이 판단이 들어가는 단어(주로 형용사, 부사)를 사전에서 지우고 그 사전에 기술된 단어만 사용하게 강제하면서 사고의 확장을 막는다.
<<동물농장>>도 그렇고 "조지 오웰"은 어떤 체제든 극단적으로 갔을때 발생하는 사회악을 설득력있게 이야기 함으로써 세상이 극단적으로 가지 않고 항상 비판적 사고를 가지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글을 쓰는것 같다. "이동진" 평론가가 말했듯 '때로는 재미가 아닌 생각을 하기 위해서 읽어야 하는 책"이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과 <<1984>>가 아닐까한다.
<<1984>>와 비슷한 느낌은 아무래도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이다. 계급이 나눠진 세상, 사고의 영역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체제를 유지하는(세상을 지배하는?) 방식은 같으나 <<멋진 신세계>> 좀 더 밝으면서 일차원적 쾌락을 추구하는 유쾌한 세상이라는 점에서 <<1984>>보단 살만하다. <<멋진 신세계>>의 세상은 <<1984>>의 세상 보다는 현실성이 떨어져 보이나 <<멋진 신세계>>에서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일차원적 쾌락 권장하는 방식은 실제 세상에서 정말 많이 쓰이는 방식이라 더 섬뜩하기는 하다. 우리나라도 뭐... 프로야구와 선데이서울...
여담이지만, 이런책은 어느정도 생각의 기틀이 잡힌 후에 읽어야 할거 같다. 뭣도 모르는 꼬꼬마가 읽기엔 내공이 좀 있어야 한달까? 꼭 읽어야한다면 누군가의 지도하에 읽는게 좋을듯.
그리고 이런책은 '독서 모임' 같은 것을 통해 꼭 토론 과정을 거쳐야할것 같다. 에잇 독서모임 때려 치운거 후회 되는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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